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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플레이 中

크툴루 신화 테마 보드게임 광기의 저택 (Mansions of Madness)

"밀물(Rising Tide)"


머지 않아 인스머스에서 끔찍한 의식이 벌어질 것입니다. 의문의 편지는 여섯 명의 용의자를 지목하고 있지만 진범의 정체도 의식의 목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인스머스에 밀물이 차오릅니다. 당신은 너무 늦기 전에 이 마을의 위험한 비밀을 밝혀내야 합니다.

 

새로 플레이한 광기의 저택 시나리오, '밀물'. 압도적인 플레이 타임, 240~360분을 자랑하는 난이도 ★★★☆☆ 시나리오입니다. 시간이 너무 길어서 집중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구조 자체가 바뀌는 맵에 다른 시나리오와는 차별된 흐름으로 구성되어서 마지막까지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시나리오들은 퍼즐과 턴제 RPG 구성이지만 이 시나리오는 추리가 중심입니다. 제한된 턴 내에 증거물을 정확하게 찾아 사건의 범인을 밝혀내야 하며, 플레이어가 끝까지 긴장할 수 있도록 추리 난이도는 아주 낮지도, 아주 높지도 않습니다. 아, 범인을 못 찾을 경우 클리어 난이도가 급상승합니다. 지능플레이에 실패하셨으면 주먹으로 이겨내세요!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새로웠던 시나리오였지만 광기의 저택 특성이 '추리'와는 충돌하는 점이 있어서 무리수를 둔 부분이 느껴집니다. 광기의 저택은 원래 재플레이를 할 때 묘미를 느끼도록 설계된 게임입니다. 그러나 추리물은 범인과 엔딩을 안다면 다시 하기 어렵죠. 재미없으니까요. 그래서 중고로 가장 많이 올라오는 보드게임이 추리물. 그래서 밀물 시나리오는 게임 정체성과 장르의 갭을 보완하기 위해 특정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그 정체는 밝힐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장치가 오히려 스토리의 완성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아쉬운 무리수를 감안하더라도 밀물은 충분히 재밌고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긴 시간을 들였는데 재미가 없었다면 이런 후기를 쓸 마음도 들지 않았을 겁니다. 재미, 재미, 재미. 후기를 쓸 때마다 제일 많이 반복해서 쓰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이것만큼 보드 게임의 목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서 그런 것이죠. 밀물, '재미'있었습니다! 다음번 밀물 때 또 찾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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