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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과 장기화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찾아가는 예술처방전, 예술꾸러미 <와후(WAWH)>


작년에 신청하고 수령한 예술 키트. 무려 반년을 미룬 끝에 꾸러미를 끌렀습니다. 다행히 처방전과 내용물은 아직 신선합니다.

찾아가는 예술처방전 키트는 총 세 가지로, 미술 키트 <와후(With Art With Heart, WAWH)>, 음악 키트 <음악충전카드>, 조각 키트 <내일을 기다리는 느린 숲>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 와후를 신청했습니다.

명상을 통한 깊은 호흡, 걱정을 가져갈 인형 제작 등을 통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 상태를 만들어 보는 예술꾸러미 - 와후 공식 설명

 

꾸러미엔 총 3가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와 재료들이 들어있습니다.

 

친절한 가이드지와 공식 소개 영상(https://youtu.be/TAfpC6VKvXU)을 함께 보며 한 단계씩 차례로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는 명상

잠시 조용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래시계. 저는 항상 이런 걸 보면 내면이 아니라 떨어지는 모래에 집중합니다. 가장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싶은데, 항상 그때 눈을 감아요.


두 번째는 걱정 인형 만들기

나의 걱정을 대신 가져가 준다는 인형입니다. 대신 걱정을 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저에게서 뜯어가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내 대신 걱정한다니 얼마나 미안한가요. 인형을 만들기도 전에 쓸데없는 걱정이 드는 걸 보니 와후가 저에게 완벽하게 어울리는 키트라는 확신이 갑자기 듭니다.

 

설명서가 친절하고 작업이 어렵지 않아 재밌게 따라 했습니다. 이왕 걱정을 가져갈 거 웃음도 나오게 신나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합니다.


세 번째는 걱정 인형 배경 만들기

걱정 인형에게 한 뼘 배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림이 맘에 안 든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그릴 수 있어요. 이것처럼 살면서 겪는 대부분의 일은 다시 덧입힐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죠. 옷에 묻으면 지우기 힘들어요. 식탁보가 함께 들어있으니 미리 깔아놓으세요.

 

가이드 영상에선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편안한 배경을 생각하며 그리라고 제시해줍니다. 저는 밤에서 낮으로 바뀌기 직전 순간이 가장 평화롭습니다. 아직 별이 가시지 않았음에도 해가 뜨길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 때. 가장 춥고, 가장 조용한 순간. 

 

내 마음 같지 않던 일상에서 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대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반갑습니다.

 

이 정도 익살꾼이라면 걱정 한 뭉치 정도는 들고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것마저 없으면 심심할 거예요.

[찾아가는 예술처방전] 예술꾸러미 WAWH 체험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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