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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OJECT 2021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메인 페이지 (https://arteweek-artproject.kr)

"사실 내게는 인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2021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아트 프로젝트는 팬데믹, 기후변화, 다양성, 사회 참여 이슈에 대응하는 예술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각 존재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 공생을 테마로 하는 일곱 개의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가지각색의 형태로 작품이 발표됐습니다.

저는 그중 페이퍼컴퍼니 어반에서 진행하는 둠드로잉에 참여했습니다. 공식 페이지의 소개 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르떼 365 홈페이지 內 2021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아트 프로젝트 프리뷰 中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플랜테리어’(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 그 식물들 아직 살아있나? 당신의 집에 죽은 식물 혹은 시들어가는 식물이 있다면 페이퍼컴퍼니 어반과 온라인에서 함께 만나 그려보자. 드로잉을 하면서 식물이 살기에도, 사람이 살기에도 좋은 생활환경은 어때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더욱 고무적이다.

'악당이... 나였나...!!'. 문구가 너무 재밌지 않나요? 나는 내가 악당일 거란 생각을 못했네.


둠드로잉 줌 화면 캡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여서 지정된 날에 줌(Zoom)으로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만났습니다. 운영진께서 말씀해주시길 생각보다 더 많은 인원이어서 여러 방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둠드로잉 줌 화면 캡처

모임은 총 1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초반부에 간단한 이야기와 드로잉 소개, 몇 분의 프로젝트 참여 동기를 듣고 각자의 드로잉을 시작했습니다.

둠드로잉 줌 화면 캡처

스케치 과정동안 캠을 켜신 분도 있었고 결과물만 공개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비추며 진행했고 캔버스를 오픈한 다른 분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오프라인이었다면 서로의 손을 다 같이 보는 것은 불가능했을 텐데,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내가 원하는 순간에 다른 사람의 그림이 채워져 가는 화면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둠드로잉 전시 페이지 (https://arteweek-artproject.kr/papercompany_urban)

모든 분의 작품은 공개를 원치 않는 분을 제외하고 지난 31일부터 온라인 전시회에 올라가 있습니다. 같은 방에 있지 않았던 다른 분들의 작품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arteweek-artproject.kr/papercompany_urban

제 드로잉입니다. 잎은 말랐지만 아직 살아있는 부분이 있는 내 초록. 모델이 된 이후로는 계속 잘 살고 있습니다.


오토톳, <초록>, 2021. 종이에 볼펜.

온라인으로 드로잉 모임을 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시작 전까지 '오프라인으로 얼굴을 맞대고 있지 않으면 느낌이 전혀 다를까? 아니면 의외로 차이를 못느낄까?' 궁금했습니다. 결론은 나만의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약간씩 열어보며 함께하는 낯설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식으로든 같은 공간보단 같은 시간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아, 시간도 공간이던가요?

[2021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아트 프로젝트] 페이퍼컴퍼니 어반 <둠 드로잉> 참여 후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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